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설계를 직접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공장에서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를 설계해 주문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과 변속·가속·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기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구글·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무인차와 같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만큼 기술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대차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에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를 탑재하는 등 선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2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2세대 제네시스로 자율주행 시연을 실시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투자액 중 상당 부분이 자율주행용 반도체칩 개발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자율주행차용 칩과 센서를 협력사로부터 사오고 있지만 앞으로 이같은 칩과 센서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수년 내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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