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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 대신 내줘요" 현대·기아차 미국 블프 총력전

66개월 무이자 판매 프로모션

미국 최대 규모 할인행사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앞두고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 할부금을 고객 대신 회사가 직접 내주는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판매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기아차는 쏘울, 쏘렌토, 스포티지, 포르테, 옵티마(국내명 K5), 옵티마 하이브리드 등을 66개월 무이자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5개월 할부금 유예. 차량 고객들의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5개월 간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쓰이는 유예할부는 초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나중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지만 미국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무이자 할부로 진행돼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앴다. 게다가 2개월 치 할부 대금은 기아차가 직접 부담하는 정책을 처음 도입해 할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차종별 별도 할인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렇다 할 판매성과를 내지 못해 올해 더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계획하게 됐다"며 "모든 차종에 같은 할인 정책을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의미(One message)'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포르테 60개월 무이자(보너스 현금 500달러), 스포티지 이자율 0.9% 60개월 할부 등 개별 할인 정책을 실시했다.

현대차도 판매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 쏘나타의 경우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함께 최대 1,750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추가로 24일부터 30일 사이 차량을 구매하면 '블랙 프라이데이' 기념 500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실제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경쟁사 비해 저조했다. 지난해 11월 각각 5만3,672대와 4만4,93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2%, 1.0%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GM 6.5%, 도요타 3.0%, 크라이슬러 20.2% 등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나홀로 부진에 빠진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자동차 브랜드 간 미국 현지 할인 경쟁이 거세 출혈 경쟁을 하지 않으면 판매량 사수가 어렵다"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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