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성 부각에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4.23%(4,500원) 상승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난 8월24일 기록했던 52주 최저점(7만5,600원)에 비해서는 46.83% 올랐다. 일부 증권사는 케미칼 사업부 매각으로 당장 내년에 적자전환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전지 부문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주 케미칼 사업부와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유입된 2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은 중대형전지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성장산업 투자에 집중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케미칼 사업부의 매각으로 단기적 실적 공백이 예상되지만 전지 부문의 실적이 점진적 개선세로 접어들었고 중대형 전지 투자가 가능해진 환경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의 투자 포인트로 2차전지를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기본 체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삼성SDI의 2차전지 시장 지배력 강화 움직임은 물론 주가 주도력도 재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장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실적 둔화를 2차전지 부문으로 메울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전기차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소형전지의 실적 전환이 지연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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