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제외한 대출이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카드 외상매출 등 판매신용도 6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가계신용은 1,16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4조5,000억원(3.0%) 늘었다. 전년 동기(1,056조4,000억원)과 비교해서는 109조6,000억원(10.4%)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신용 중에서 대출은 1,102조6,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게 가장 영향이 컸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4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주택경기가 급격하게 좋아진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최대치다. 지난 2·4분기에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20조6,000억원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 진작책으로 카드 외상매출 등 판매신용 금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6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9,000억원(6.6%) 늘었다. 이는 3·4분기 기준으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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