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는 연초 '중소형주 랠리'를 겨냥한 투자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매수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중형주의 하락률은 6.56%, 소형주의 하락률은 7.92%로 같은 기간 대형주 하락폭(1.97%)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도 자금을 거둬들이면서 올해 외국인 투자비중이 늘어났던 바이오·게임주 등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글로벌 증시와 비교할 때 최고 수준인 만큼 연말까지 중소형주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오히려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연초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기대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 성장성도 갖춘 중소형주 투자 비중을 늘리는 투자패턴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3년 1월 코스피지수는 전월 대비 3.41% 떨어졌지만 코스닥지수는 0.41% 올랐다. 2014년 1월에도 코스피지수는 전월 대비 3.49%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3.04% 상승했고 올해 1월 역시 코스피지수는 1.76% 오른 데 그쳤지만 코스닥지수는 상승폭이 8.95%에 달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투자패턴을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기 위한 조건으로 △시가총액 하위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 상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상위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한금투가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이면서 주당순이익(EPS)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결과 티씨케이·코리아써키트·AP시스템·비아트론·에코프로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류주형 신한금투 연구원은 "최근 6년간 시가총액 하위 40%, 3개월 주가 상승률 상위 40%, 순이익 증가율 상위 40%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종목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15.1%로 벤치마크지수를 8.8%포인트 웃돌았다"며 "중소형주들이 내년 초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근 주가 조정을 활용해 선제적인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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