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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D-3] 직매입 유통구조 도입해 '가격 갈라파고스' 없애야

소비자 해외이탈 막으려면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직구 시장은 오는 2018년 8조원으로 급성장한다. 국내 백화점 매출액이 3년 연속 29조원 내외에 정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3년 내 백화점 전체 시장의 3분의1가량을 해외 업체에 넘겨주는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갖가지 불편에도 굳이 직구에 나서는 것은 싼 가격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가격 차가 큰 이유에 대해 직매입을 외면하는 국내 유통구조를 꼬집는다. 외국처럼 유통 업체가 제조사 제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할 경우 재고 부담 때문에 시즌 내 상품을 소진해야 한다. 대폭적인 할인행사를 벌일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유통사들은 직매입 대신 입점 업체에 30% 내외의 매출액 대비 수수료를 받는다. 재고 부담이 없는 유통 업계가 굳이 할인폭을 키울 이유가 없고 더욱이 비싼 수수료를 무는 제조 업체는 추가 할인여력이 없다.

게다가 수수료가 필요 없는 직영 로드숍도 백화점과 동일하게 수수료를 더한 가격을 권장소비자가로 내민다. 이런 구조는 수입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가전제품 등에서 국내외 이중가격제도를 만드는 요인이다. 한 명품 업체 관계자는 "명품 가격 선정에서 가격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핵심인 것은 국내외 가격 차"라며 "한국의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싼 만큼 명품 가격도 그 차이를 반영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시장은 수입 소비재 비중을 의미하는 소비개방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9위다. 이 역시 국내에 '가격 갈라파고스'를 만드는 원인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직매입 구조가 혁신되지 않는 한 소비자의 해외 이탈을 막을 방법은 사실 없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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