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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기관 영향력 더 커질 것"

유안타證 "보험사 등 기관에 자산 일임 사례 증가"



내년 증시에서는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더욱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가 주로 가입하는 펀드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기관의 일임 자산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12일 "은퇴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에 가입하는 대신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에 자산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내년 기관이 전문운용사에 일임하는 자산과 사모펀드 규모가 증가해 증시에서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투자일임 계약금액은 73조 918억원으로 2011년 말(43조5,006억원) 대비 약 30조원 늘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공·사모) 설정액은 같은 기간 72조6,854억원에서 52조4,872억원으로 20조원가량 줄었다. 박스권 증시가 5년째 지속되자 개인이 펀드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펀드 인기가 식었다. 반면 일임은 기관 요청에 따라 외부 전문운용사들이 압축 투자 및 대체자산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및 수익률 관리에 유용한 편이다. 내년에도 박스권 증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일반 투자자들은 기관의 힘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에서 빠진 자금이 연금이나 보험 등으로 흘러들고 있다"며 "개인이 직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을 거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증시에서 기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과 함께 고액자산가들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사모펀드 활성화를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기폭제다.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운용사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등록만 하면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다.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 제약이 적어 압축 투자를 선호하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법 개정을 통해 소규모 운용사들도 사모펀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고 펀드매니저의 운용 자격 요건도 완화됐다"며 "증권사의 사모펀드 운용도 허용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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