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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분기 연속 적자

매출 11.4%↓·영업손실 680억… 글로벌 경기침체·공급 과잉 영향

현대상선이 2·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모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불발 이후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번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

현대상선은 올 3·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4% 줄어든 1조5,53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6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악화했으며 2분기 연속 적자다.

연말 소비 확대를 앞둔 3·4분기는 컨테이너선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대로 선복량(공급량)이 급증하고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운임이 폭락해 현대상선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와 신흥국 경기 둔화, 유럽·미주 등 기간 노선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3·4분기 영업 적자가 발생했다"며 "4·4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운용 선박 수를 줄여 수급을 조절하고 벌크 부문 선대 합리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3·4분기 순손실은 3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2·4분기(-1,658억원)보다는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이자 비용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 불발에 따른 유동성 공백을 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의 주축을 이루는 현대상선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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