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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 IR] 대신증권

IB·NPL 등 수익구조 다변화… ROE 9%대 껑충

[스타즈IR]대신證, 달러로 투자하는 첫 ELS 출시_0430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달러로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1년 저축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시작한 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실채권(NPL) 등 다양한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지난 4년간 진행해온 수익구조 다각화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년 평균 1.4%에 머물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대로 올라서는 등 뚜렷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 증시 거래량이 줄면서 2·4분기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194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178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437억원)의 2.7배에 달했다.

대신증권의 실적 개선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덕분이다. 대신증권은 2011년 저축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위탁매매 위주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1년 기준 총 영업수익에서 66%을 차지했던 브로커리지 비중은 올 3·4분기 누적실적 기준 38% 정도로 줄었다. 그 빈자리는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자기매매(프랍 트레이딩), 부실채권(NPL) 사업 부문의 수익이 골고루 채우고 있다.

계열사 중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는 곳은 NPL 투자회사인 '대신 에프앤아이'다. 대신증권 인수로 기존 대주주였던 우리금융지주의 영향력을 상실하며 영업 및 수익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인수 첫해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718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올해도 3·4분기까지 누적 세전이익이 494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도 실적 개선에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13년 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한 이후 운용능력에서 빠르게 질적 향상을 이뤄낸 결과 지난해 초 1조원 정도에 머물던 수탁고는 현재 4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업에서는 단순 주식중개 영업에 머물지 않고 WM 부문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일회성 수익인 거래수수료에서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통한 성과보수로 수익원을 변화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올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통찰력 있는 하우스뷰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상품을 일관성 있게 선보이며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강조해왔다. 그 결과 대신증권의 달러자산은 연초 2,000만 달러에서 6개월 만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WM 부문의 성장은 157명으로 구성된 '금융주치의'의 활약이 톡톡히 역할을 한 덕분이다. 이들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일회성 서비스를 지양하고, 시장 변화와 고객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장기적인 투자 안목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신증권은 내년부터 금융주치의를 소수정예로 편성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신증권의 현재 주가는 이익 성장 대비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져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보통주 배당금은 2005년 이후 2009년까지 1,000원을 웃돌았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당 200원대까지 낮아졌다. 이철호 연구원은 "수익모델 변화와 정부의 배당 장려정책을 감안하면 다시 배당 관점에서도 접근해볼 만 하다"며 "올해 주당 배당금은 증권업의 이익 증가 덕분에 600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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