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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제품 80% 편성방침 고수
인지도·자금력 떨어지는 中企에 무료홍보·저렴한 수수료 제공
협력업체 '성과 공유제'도 호응… 박람회부터 수출계약 성사까지
글로벌 공략 위한 全과정 지원… 요셉코퍼레이션 등 진출 성과
'함께 크는 쇼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소기업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있다. 기술력과 상품성은 뛰어나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회사를 위해 무료 홍보방송을 해주는가 하면 중소기업이 첫 방송에 나설 땐 홈쇼핑 수수료를 최대 10%까지 싸게 해 준다. 이익이 목표치를 넘으면 협렵업체와 나눈 성과 공유제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전파를 탄 홈앤쇼핑이 그 주인공이다.
홈앤쇼핑은 개국 이후 지금까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방송의 중심에 두고 있다. 2012년부터 전국 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역 우수상품 발굴 판매방송인 '일사천리(一社千里)' 사업을 전개하면서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 우수제품의 판로를 넓혀왔다. 개국 첫해에 4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31개 상품을 발굴해 홈쇼핑 방송에 론칭했고 2013년에는 10개 지자체 56개 상품의 판매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접수된 350여개의 상품에 대한 심사를 통해 총 14개 지자체, 77개 상품을 선정했다. 올해는 17개 지자체, 100여개 신상품 발굴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미 지난 9월까지 각 지역별로 엄선된 가전 주방 생활 이·미용 식품 레포츠 등 17개 지자체, 93개 상품 선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제주의 '제주참조기', 전남 '미스터덕 오리훈제바베큐', 강원 '형제덕장황태포', 전북 '울금 청국장' 등 지역 특산품이 방송전파를 타고 성공적으로 판매되면서 중소기업 신제품 히트 제조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펀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54개 업체에 317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600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협력사와 초과이익을 함께 나누는 '성과공유제'도 업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매출기여도가 높은 우수 중소기업에게 목표대비 초과이익의 10~20%를 현금으로 환원해 준다. '중소기업과 함께 크는 홈쇼핑'을 표방하는 만큼 80% 수준의 중기제품 편성 방침도 고수하고 있으며 6개 홈쇼핑 방송사업자 가운데 판매 수수료율은 가장 낮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함께 크는 쇼핑'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 가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얼마 전에는 한국유통대상 '상생·협력' 부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공동으로 일본 도쿄와 홍콩에서 열린 종합소비재박람회에 중소협력사의 전시회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판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협력사의 참가비와 홍보물 준비 등 전시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바이어 상담과 통역 등을 위해 홈앤쇼핑 중소기업지원팀 해외 판로 담당 직원을 직접 파견해 마케팅과 박람회 출품 일체를 대행해 참가 업체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중소협력사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에는 홍콩 코리아소싱페어에 협력사와 함께 참가해 요셉코퍼레이션의 '원더삭스' 패션 양말 5만달러 수출 계약 체결과 현지 점포 개점이란 뜻깊은 열매를 거뒀다. 이어 10월에는 말레이시아 'Beauty14'와 홍콩 'MEGA SHOW' 에 참가해 '댕기머리'(두리화장품), '리더스링클'(웰컴MS) 등 16개 제품을 선보였으며 코떼랑의 '필링퍼프' 제품은 현지에서 홍콩과 스위스 바이어로부터 280만달러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제품전시판매장인 'K-SOHO'에 우수상품이 입점하도록 지원해 지난해 말 현재 20여개 중소기업 제품이 전시, 홍보되고 있다.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홈앤쇼핑의 근간은 중소기업"이라며 "일사천리 사업과 무료 홍보방송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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