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기를 끌었던 국내외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중고차 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차는 푸조의 '2008'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GLA'를 비롯해 현대차의 '올 뉴 투싼', 기아차의 '더 뉴 스포티지' 등은 중고차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13일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가 온라인 직영몰에 등록된 국내외 소형 SUV 11종(올해 출시) 333대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12월 기준 푸조의 '2008 1.6 e-HDi 펠린L'의 감가율은 27%로 최대를 기록했다. SK엔카 직영몰에 등록된 푸조 2008 1.6 e-HDi 펠린L 22대 차량의 평균 가격은 2,300만원으로 출고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가격이 30% 가까이 하락했다. 푸조 2008은 올해에만 3,997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SK엔카 관계자는 "수입 중고차 가격은 브랜드 가치가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푸조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일 3사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중고차 값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형 디젤 SUV 중 중고차 값이 가장 잘 유지되는 차는 벤츠의 'GLA'였다. SK엔카 직영몰에 등록된 벤츠 GLA200 CDI의 평균 시세는 4,100만원으로 출고가 대비 15.6%만 하락했다.
국산 차의 인기도 높은 편이었다. 현대차의 '올 뉴 투싼 디젤 2.0W 프리미엄(시세 2,450만원)'의 감가율은 16.1%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차의 '더 뉴 스포티지 디젤 2WD 프레스티지(2,100만원)'의 감가율은 20.2%로 3위였다. 푸조 2008의 국내 경쟁 모델로 평가되는 르노삼성차의 'QM3'는 21.8%의 감가율로 푸조 2008보다 중고차 값이 더 잘 유지됐다. 쌍용차의 티볼리 디젤은 중고차 매물 수가 충분하지 않아 감가율이 집계되지 못했다. 이 밖에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쿠퍼D 컨트리맨'은 21.7%, BMW의 'X1 x드라이브 20d'는 25.6%였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 소형 디젤 SUV는 첫 차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 비교적 국산 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비싼 수리비 등도 감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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