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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가 위스키업계 격전지로 부상한 저도 양주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윈저 더블유' 시리즈 2종을 앞세운 '쌍끌이 전략'으로 연말 대목에서 승기를 잡아 내년에는 저도 양주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저도 양주 '윈저 더블유 레어'는 최근 영남권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연일 물량 부족을 빚고 있다. 주류업계 최대 대목인 송년회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윈저 더블유 레어는 영국 왕실이 인증한 로열라크나가 증류소의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기반으로 200통 중 1통꼴로 생산되는 프리미엄 원액을 추가했다.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대추 추출물과 참나무 향을 넣어 최상의 풍미와 목 넘김을 구현했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영국 본사와 한국 연구진이 참여해 기존 저도 양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올 3월 선보인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개발기간만 2년이 걸린 야심작이다. 상대적으로 늦게 저도 양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출시 첫달에만 목표치보다 3배 가까운 실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수십번에 걸친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개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35도에 맞춘 알코올 도수도 윈저 더블유 시리즈의 경쟁력이다. 저도 양주 시장을 개척한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36.5도이고 국내 2위 위스키업체 페르노리카가 지난 8월 선보인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은 31도다. 알코올 도수 40도부터 시작하는 위스키보다 5도를 낮춰 경쟁 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절묘한 도수를 찾아낸 셈이다.
디아지오는 윈저 더블유 시리즈가 시장 안착에 성공하자 위축된 위스키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디아지오는 31만3,230만상자를 판매했고 페르노리카와 골든블루는 각각 21만5,448만상자와 12만9,196만상자로 뒤를 이었다. 위스키 시장의 한파 속에서도 저도 양주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윈저 더블유 시리즈는 국내 1위 위스키 브랜드 윈저의 명맥을 잇는 프리미엄 저도 양주 브랜드"라며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위스키 명가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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