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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1년… 투자 어떻게] 거래대금 늘면서 '알짜' 자리매김… 시장 따라 입맛 따라 고르세요

자산 운용능력 중요한 ETF와 달리 기초지수 따라 수익률 그대로 반영
















상장지수증권(ETN)이 시장에 선보인 지 1년 만에 알짜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개설 초기에 참여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거래 활성화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출범 초기 1억원 안팎에서 300억원을 넘어서 유동성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지난달 21일 ETN 시장 일간 거래대금이 4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개설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상품에 거래가 집중되는 쏠림현상은 초기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상징지수펀드(ETF)와 ETN은 각종 해외지수나 주식 선물·옵션, 원자재 등을 기초지수로 삼아 만든 상품으로 큰 차이가 없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의 일종이고, ETN은 증권사가 만든 파생상품이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생긴다. 반면 ETN은 기초지수의 움직임이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에 운용 능력에 따른 추적 오차가 발생하지 않고 어떤 기초지수를 담느냐가 수익률을 결정한다. ETN은 운용 능력보다 상품 구조와 편입자산의 중요성이 더 큰 것이다. 따라서 ETN은 상품 구조만으로도 시장 상황에 맞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ETN상품이라도 증권사별로 대조적인 지수 특징을 지니고 있어 맞춤형 재테크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변동성 전략을 내세운 ETN으로 NH투자증권의 'Octo Big Vol ETN'과 KDB대우증권의 '로우볼 ETN'을 꼽을 수 있다. octo Big Vol ETN은 주가가 하락세에 있지 않고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피하면 최악은 피할 수 있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KRX 시가총액 상위 3% 종목 중에서 연간 20% 이상 하락한 종목을 제외하고 최근 6개월간 역사적 변동성 상위 10종목으로 구성된다. 똑같이 변동성 전략을 내세웠지만 로우볼 ETN은 대응법이 전혀 다르다. 대우 로우볼 ETN은 낮은 변동성 성향을 지닌 종목들의 장기 성과가 우수하다는 점에 착안, 편입 직전 36개월 일간 변동성이 하위 20%인 종목을 선정한다. NH의 Octo Big Vol ETN이 변동성 하향 안정화 국면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octo Big Vol ETN과 로우볼 ETN 모두 지난해 11월 시장 개설과 함께 상장돼 각각 누적수익률 23%, 10.1%(10월7일 기준)를 기록중이다.

꽉 막힌 박스권 장세에 대안을 내놓은 ETN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TRUE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은 박스권 장세에서 옵션 프리미엄으로 인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지수 상승 시 코스피 선물 상승률 보다 높은 수익이 발생하고, 옵션 만기일을 기준으로 한 달 간 지수가 5% 초과해 상승하지 않는 경우 옵션 프리미엄만큼 초과 수익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최근 한 달 간 6.77% 상승한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은 9.10% 상승해 알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주가와 환율의 상관계수를 활용한 전략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 선물을 롱(Long)으로, 미국달러 선물은 쇼트(Shot)를 내어 지수화한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과 함께 반대로 코스피 하락 시 원화가 약세라는 점을 이용한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르거나 내릴 때 원화가치가 변화한다는 점을 이용해 두 상품에 분산투자하도록 상품을 구성한 것이다.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의 누적수익률은 12.15%다.

삼성증권은 전략형에서 벗어나 섹터형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삼성 섹터 테마주 ETN'을 출시하고, FN Guide 국내테마주 인덱스 중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화장품, 바이오, 음식료, 레저, 미디어, 온라인쇼핑 등 9개 섹터에 분산투자하게 만들었다. 임상백 삼성증권 차장은 "관심 있는 업종에 편리하게 집중투자할 수 있어 개별주식투자가 부담스러웠던 투자자도 접근이 쉽도록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S&P500 인덱스 종목 가운데 1년 동안 자사주 매입을 활발하게 해온 100개 종목에 투자하는 '미국 바이백(Buyback)ETN'을, 현대증권은 월간 코스피 최고 상승률을 보인 11개 종목을 지수화한 '현대 able Monthly Best 11 ETN'으로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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