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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한화·현대중공업·GS그룹의 부채비율이 지난 상반기 중 각각 10%포인트 안팎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5개 그룹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석유화학 업종 호조 등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그룹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현대중공업·GS·한화·두산·현대차·포스코그룹의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75.8%에서 187.7%로 높아졌고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의 부채비율 역시 각각 지난해 상반기 129.0%, 111.0%에서 올 상반기에는 139.3%, 120.4%로 증가했다. 두산·현대차·포스코그룹의 부채비율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1.4%포인트, 0.1%포인트 올라갔다.
류승협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반기 중 순손실을 내 자본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등 특수선 분야에서 큰 손실을 내며 상반기 각각 472억원,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그룹과 한화그룹의 부채비율 증가는 운전자금 소요 증가와 신규 투자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한화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하고 태양광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렸다. 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투자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GS그룹의 경우 GS파워와 GS EPS 등 민자발전 계열사들의 노후장비 교체 등으로 운전자금 소요가 많고 GS칼텍스가 저유가 여파로 손실을 보면서 신용등급까지 하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81.4%포인트 줄어들었으며 이랜드그룹(-26.6%포인트), SK그룹(-14.2%포인트) 등의 부채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9개 그룹의 부채비율은 낮아진 반면 6개 그룹은 올라갔다.
이들 15개 그룹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5개 그룹 중 13개 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나타냈다. 정유·석유화학 기업을 주력 계열사로 둔 SK(5.2%포인트), GS(4.8%포인트), 롯데(2.8%포인트)그룹의 경우 주요 제품의 수급이 개선되고 이 기간 국제유가가 잠시 반등하면서 '래깅효과(결제지연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진그룹도 저유가에 따른 유류비 절감으로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이익을 보면서 이 기간 EBITDA 마진율이 4.0%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삼성(-0.3%포인트), 현대차(0.5%포인트), 포스코(0.3%포인트), 두산(0.1%포인트), 이랜드그룹(-2.1%포인트) 등은 EBITDA 마진율 증가폭이 1%포인트를 밑돌거나 아예 감소하며 수익성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스마트폰·자동차·철강제품 등 각 그룹의 주력 제품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정체되거나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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