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고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가 이번에는 ‘안티 현대차’ 네티즌들을 불러 끝장 토론을 벌인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14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열리는 ‘마음드림’ 행사에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 회원 80명을 초청한다.
앞서 진행된 김충호 사장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과의 간담회에는 일반 고객과 이공계 대학생이 참석해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이른바 ‘안티 현대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뭇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상대하게 될 경영진은 곽진(사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다.
2000년 개설된 보배드림은 회원 수가 약 150만명에 달하며 월 평균 1,000만뷰 이상을 기록 중인 국내 최대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다. 특히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글이 자주 올라와 ‘안티 현대차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현대차도 이를 무시할 수 없어 회원 초청 시승회를 여는 등 소통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 고객 입장에서 현대차에 바라는 사항과 불편·불만사항을 비롯해 내년 새롭게 선보일 신차와 신기술을 주제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많은 질문과 쓴소리가 예상된다”며 “진솔하게 답변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한다면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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