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우리나라 가정용 사무인터넷(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동통신사 중 선도적으로 지능형 주택산업 시장 선점에 나선 LG유플러스의 안성준(52·사진) 컨버지드홈사업부 전무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안의 각종 미디어와 전자기기 등을 통신기술로 통합해 어디서든 작동시킬 수 있는 IoT@홈 제품이 지난 7월 출시 이후 10만개 이상 팔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쟁사들이 관련 상품 출시를 이제 막 내놓는 시점에서 LG유플러스는 벌써 대규모 가입자를 유치하며 신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게 안 전무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협력업체들도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는 것.
안 전무는 "IoT@홈 서비스요금제 가입자가 5만 명 가량 되는데 계속 증가세"라며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가정용 IoT제품이 제공되므로 제품판매 개수로는 이미 10만 개 단위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에는 전자제품, 미디어 등과 연동해 보다 혁신적인 기능을 서비스에 추가할 계획인데 경쟁사들도 속속 관련 상품 출시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무가 밝힌 '혁신적인 기능'의 구체적 방향은 집이 고객의 니즈(요구)를 이해해 자동으로 동작하는 스마트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과 같은 별도의 음성명령 단말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거실에서 맨 몸으로 "아이 추워"라고 얘기하면 난방장치가 자동 가동돼 적정 온도로 덥혀주는 식이다. 공상 과학영화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홈오토메이션(가정자동화)보다 한발 나아간 개념이다. 안 전무는 "생활 속에서 기능적인 것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고객들이 기꺼이 가정용IoT 상품을 구매하려고 비용을 지출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가치란 생활비와 가사노동 부담 절감부터 가족 유대감 강화까지 폭넓다. 그러면서 안 전무는 매월 전기료를 7만원을 내던 충남의 한 아파트 가입자가 IoT@홈 상품에 들고서 시공사가 전력미터기 배선을 잘못해 옆집 전기 5만원어치가 부당하게 전가됐던 것을 밝혀내 매월 5만원을 아끼게 된 사례를 들었다.
안 전무는 앞으로 'IoT 허브'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허브를 어느 업체가 더 많이 가정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일반 전자기기업체들은 해당 허브 설치업체의 기술 표준과 서비스 상품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통사는 이미 가정용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통해 각각 수 백만대의 무선통신 중계기기인 엑세스포인트(AP)를 설치한 상태라 간단히 무선칩만 추가하면 IoT허브로 변신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안 전무는 마지막으로 "재고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 협력업체들의 IOT 제품을 전량 책임지고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중기 상생경영도 강조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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