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다시 상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하이증시가 최대 4,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경착륙 가능성이 낮은 데다 정부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와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등 여러 호재들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삼성증권은 24일 발간한 '2016년 중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 상하이지수는 4,500포인트 수준의 점진적인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경기부양 기조와 자본시장 개방 정상화, 증시 위험지표의 개선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내년 상하이증시의 적정수준 밴드는 3,200~4,500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경제가 향후 수년간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도 경착륙하기보다는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6.8%에서 내년 6.5%, 2017년 6.2%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다만 서비스업의 약진과 중국 정부의 다양한 재정·통화정책 가능성 등에 힘입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신중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내년 상하이증시가 4,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낮지만 중국 정부의 공격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착륙 위험과 금융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며 "금리하락과 환율안정에 따른 유동성 효과, 기업공개(IPO) 재개, 선강퉁 시행 등 투자환경을 개선할 만한 요인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또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도 내년 상하이증시가 4,000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중국 증시가 올해와 같은 활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물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고 상장사들의 수익률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증시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이 당분간 증시로 돌아오기 어려워 내년 상하이지수도 4,000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중국 상하이증시는 6월12일 5,166.35까지 치솟았다가 두 달 뒤인 8월26일에는 2,927.29로 곤두박질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최근 들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며 전날 3,610.31을 기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