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교직원공제회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해외 기업 M&A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3,000억원 규모 코파펀드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교직원공제회와 운용사인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펀드 사원총회를 열어 다른 기관들의 동의 여부를 확인한 후, 청산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2년 교직원공제회가 앵커(주요) 출자자로 1,500억원을 투자하고, 산업은행·한화생명 등이 나머지 1,500억원을 출자하면서 조성됐다.
한화그룹과 교직원공제회가 코파펀드를 조기 청산키로 결정한 것은 설정 이후 투자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어 이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 삼성테크윈(8,400억원), 삼성종합화학(1조600억원)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당분간은 해외 기업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삼성 계열사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코파펀드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펀드 투자 대상이 ‘해외 바이오 기업’으로 제한된 탓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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