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경기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박 상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올해 소비 트렌드를 한지이 기자가 돌아봅니다.
[기자]
불황의 여파로 굳게 닫혔던 지갑도 나 자신을 위한 소비 앞에선 과감했습니다.
한해 동안 열심히 달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는 RC카, 드론, 레고 등 장난감 종류가 인기였습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어른들, 즉 키덜트족이 유통가의 큰손으로 떠오른 겁니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 옥션의 해외직구 전문관 키덜트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9% 늘었습니다.
취미나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인테리어 제품과 캠핑 용품 구매량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서호성 차장 / 옥션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조금이라도 싼 상품을 찾는 가운데, 나를 중시하는 젊은 층들 소비가 늘면서 자신을 위한 키덜트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패션가엔 복고 열풍이 불었습니다.
8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된 드라마 한 편이 40대와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은 겁니다.
온라인 쇼핑몰 AK몰이 최근 한달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스키니 패션과 달리, 바지통이 넓어 나팔바지로 불리는 부츠컷 청바지는 여성용 매출이 8배 이상 늘었고, 남성용 매출도 23% 증가했습니다. 또 목폴라로 불리는 터틀넥 니트와 터틀넥 티셔츠 역시 남성과 여성 매출이 각각 136%, 86%씩 올랐습니다.
요리도 올해 주요 소비 트렌드였습니다.
조리과정부터 먹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이른바 ‘쿡방’ 열풍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중식 요리를 따라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덩달아 짜장, 짬뽕라면도 주목받았습니다.
짜장 열풍을 주도한 농심 ‘짜왕’은 출시 후 현재까지 700억원 어치가 팔렸고,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한달 동안 5,000개가 판매됐습니다. 여러 요리에 쓰이는 치즈와 통조림 제품 구매도 꾸준합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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