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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에… 서울 떠난 인구

13년 만에 최대

전세대란으로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 3만7,500명이 순유출됐다. 서울 아파트 값이 크게 상승했던 2002년 2·4분기(4만2,100명) 이후 최대폭이다. 서울은 2009년 1·4분기 8,700명이 유입된 것을 끝으로 6년 연속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순유출 비율로 봐도 3·4분기 -0.38%로 대전(-0.28%), 광주(-0.19%) 등을 따돌리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속화는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해져 주거비용이 저렴한 서울 근교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결정적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9월 현재)은 7.5%(전년 대비)로 전국 평균(4.8%)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서울 연간 상승률(4.9%)의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경기도로의 인구 순유입 규모는 3·4분기 2만5,900명으로 2012년 4·4분기(2만6,200명)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다음으로 인구 유출이 많은 곳은 대전(4,300명)이었다. 주거비가 저렴한 인근의 세종시로 이동이 늘어난 여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는 대전과 충청 지역의 인구를 흡수하며 계속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로는 1만2,300명이 순유입돼 경기도 다음으로 인구 유입 규모가 컸다. 내륙에 사는 국민의 이주가 늘어나며 제주도로도 4,000명이 유입됐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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