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전국 서비스로 확대… 1년만에 이용 중소기업 900개 돌파
# 서울 서초동에서 전화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인비즈넷은 개발자가 개발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전송 속도가 느려 그동안 애를 많이 먹었다. 데이터센터(IDC) 공중망으로 업데이트를 하려니 너무 느리고 IDC에 직접 가려니 너무 번거로웠다. 인비즈넷은 최근 KT의 기가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 같은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근처 KT 지사에서 기가급 속도로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의 서비스를 모두 운용해주니 업데이트 속도를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정현철 인비즈넷 대표는 “KT가 통합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제안해 장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가 망으로 서비스를 묶으니 사무실에서도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흡족했다.
KT의 기가오피스 서비스가 ICT 설비 기반이 약한 중소기업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출시 1년도 안돼 가입기업이 900개에 도달했다.
KT는 10월30일 기준으로 기가오피스를 선택한 기업 수가 900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7일 출시 이후 7개월 만인 지난 6월 300개, 9월 700개 돌파에 이어 증가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는 셈이다. 당초 수도권과 부산, 천안 일부 기업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9월 초부터는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5대 광역시에 신규 센터를 열고 전국구 서비스로 확대했다.
이선우 KT 기업솔루션본부장 상무는 “인터넷·전화·보안·서버 등 ICT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기가 오피스 이용 기업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 오피스는 중소기업 사무실과 인접한 KT 지사를 기가 랜(LAN)으로 연결, 장비 호스팅·인터넷 접속·보안·통합관제 솔루션 등 기업 ICT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ICT 솔루션이다. 중소기업들이 통신실이나 서버 장비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두고 네트워크를 관리하면서 고가의 인프라 구축·관리, 공간·장비 유지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포착, 틈새시장을 잘 겨냥한 서비스이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회사는 기가 오피스를 통해 체계적인 랜 관리, 준 IDC급 시설 이용, 기업별 환경에 맞는 실시간 네트워크 구성 등 서비스를 누리면서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네트워크 성능과 트래픽, 장애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도 제공하기 때문에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ICT 자원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즉각 조치할 수 있다.
서울 서초동에서 기가오피스를 이용하는 신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서초동 임대비가 비싼데 서버를 뒀던 2평 남진한 공간을 이제 직원 복지에 이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무환경이 깨끗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틸론의 신태섭 전산실장은 “IDC와 지역인터넷까지 써봤지만 결국 망이 나뉘고 문제가 많았다”며 “전산실에 설치한 에어컨이 3번이나 고장나 불안했는데 기가오피스 설치 이후에는 안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 기가오피스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1월 중에 기가오피스 센터로 이전한 고객 서버를 운용·유지·보수하는 ‘운용대행 서비스’와 노후화된 고객 서버를 신규 서버로 교체해 관리·운용하는 ‘가상화 기반 서버’를 제공한다.
이 상무는 “기가오피스를 이용하면 ICT 시스템을 자체 구축할 때와 달리 초기 구축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뿐더러 매달 70~80만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연간으로도 30~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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