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제조업체인 티브이로직이 아시아 최대 미디어그룹인 양광미디어칠성그룹(양광그룹)과 함께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티브이로직은 10일 서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중국의 미디어 황제'로 불리는 브루노 우(사진) 양광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우 회장은 앞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양광그룹과의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광그룹은 신문·TV·잡지·포털사이트 등 60여개 미디어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미디어 회사다. 이경국 전 티브이로직 대표는 지난 2일 지분 39.99%(422만9,217주)를 전량 장외처분하고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양광그룹이 지분 5.99%(63만8,697주)를 획득했고 우 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 회장은 "양광그룹이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와 티브이로직이 가진 기술력이 결합되면 가상현실 관련 장비 개발 및 유통 분야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해외의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IP)을 집중적으로 인수하고 애니메이션이나 가상현실 등의 콘텐츠로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티브이로직은 이날 사명도 세븐스타웍스로 변경하고 박승준 오이컴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또 사업목적에 가상현실 방송 장비제조와 프로그램 제작,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 46개 항목을 추가했다.
세븐스타웍스는 우선 내년 2·4분기께 양광그룹이 보유한 '맥시멈라이드(제임스 패터슨이 쓴 공상과학 소설)'를 활용해 라이브액션영화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 7월에는 미국 최초의 가상현실 체험 극장을 라스베이거스에 개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규 사업에 들어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1일 홍콩의 선세븐스타스를 대상으로 59억원의 유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선세븐스타스는 양광그룹의 협력사로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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