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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after 짜왕?'(짜왕의 뒤를 이을 주자는?)
지난 1주일 간 농심 홈페이지를 장식했던 고급 짜장라면 '짜왕' 후속작이 베일을 벗었다.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월 '우육탕면', 지난 4월 '짜왕'에 이어 세 번째 면발 혁신 제품인 '농심 맛짬뽕(사진)'을 선보였다. 라면 면발은 둥글고 얇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3㎜ 굵은 면발에 세로로 긴 홈을 판 형태의 굴곡면을 사용했다. 유탕면 최초로 3㎜ 두께의 면발을 내놓은 우육탕면과 굵은 면발에 다시마 분말을 첨가해 쫄깃함을 더한 짜왕의 성공에 확신을 얻어 면에 홈을 파는 시도를 한 것. 농심 관계자는 "올해 라면업계에 굵은 면발 트렌드를 이끈 짜왕의 뒤를 이을 혁신적인 면 제품"이라며 "농심의 50년 제면 노하우가 집약된 야심작"이라고 자신했다.
맛짬뽕은 중화풍 고급 짬뽕의 맛을 살리기 위해 면발 개발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업계 최초로 3㎜ 두께의 굴곡면을 선보인 것이 특징. 면발에는 홈이 파여 있어 굴곡 형태의 면 단면 사이로 짬뽕 국물이 잘 배어들고 수타면과 같은 탱탱한 식감이 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농심은 새로운 형태의 면발과 함께 맛에도 집중했다. 짬뽕 전문점의 불맛을 구현하기 위해 200도 이상의 고온쿠커에서 해산물과 채소 등을 볶은 뒤 분말로 만들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육수를 바탕으로 홍합, 오징어, 가리비, 새우 등 해산물과 채소를 넣어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을 배가시켰다. 분말스프 외에도 짬뽕의 풍미를 더하는 '야채볶음 풍미유'도 추가했다.
농심은 짜왕에 이어 맛짬뽕으로 정체된 라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짜왕으로 라면시장을 선도했다"며 "면발과 맛 모든 면에서 혁신을 이룬 맛짬뽕으로 짬뽕라면 시장과 라면 시장 전체 규모를 한번 더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의 가세로 앞서 출시한 오뚜기 '진짬뽕', 팔도의 '팔도불짬뽕'과 함께 짬뽕라면 삼국지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짜왕만큼의 파급력은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짜장라면 시장과 달리 신라면, 삼양라면, 진라면 등의 빨간 국물 라면시장의 경쟁이 이미 치열하기 때문이다. 2조원 규모의 라면시장 중 빨간 국물 라면의 비중은 70%를 넘는다. 그중 짬뽕라면은 1,200억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굵은 면발 짜장라면 시대를 선도한 농심이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뚜기, 팔도, 삼양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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