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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IT 굴기'

'최후 보루' OLED까지 삼키려는 中… 韓, 디스플레이 패권 내줄판


BOE·에버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일부 중국 업체들이 우리 기업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막바지 몸풀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오는 2017년이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을 따라잡고 OLED 패널 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내면서 한국의 디스플레이 '넘버원' 지위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전망이 더욱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패널을 이미 소량 생산하고 있거나 양산을 위한 마지막 검증 단계를 밟고 있다.

대상 품목은 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5.5인치 크기의 고해상도(풀HD)급 패널이다.

현지 기업 중 기술력이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에버디스플레이는 소규모 물량을 거래선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양산을 위한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 역시 양산을 위한 설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2017년부터 BOE 같은 업체들의 OLED 패널 양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10세대를 넘는 초대형 LCD 공장 투자카드를 꺼내든데다 OLED 양산 징후까지 짙어지자 한국 업계의 불안감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최신 생산라인은 8세대(2,200×2,500㎜) 크기에 머물러있다. 전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이 우려돼 10세대 이상 투자도 어렵다. 이충훈 UBI리서치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은 투자에 따른 적자도 감수할 수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양(量)으로 따지면 대형 LCD 분야에서 중국의 패권 장악은 확정적이다. 관련 업계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대만의 TV용 대형 LCD 생산량을 따라잡고 2017년이면 한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된다.

중국은 2000년대 초중반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던 공격적 투자 전략을 모방해 10세대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이자 마지막 성채인 OLED마저 중국이 잠식한다면 한국 업계는 갈 곳을 잃는 것이다.

물론 아직 한국의 OLED 기술력은 중국과 수년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국내 업계에선 중국의 대형 LCD 투자를 따라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선행 OLED 제품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각각 중소형 OLED와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유연한(플렉시블) OLED 생산으로 옮겨가기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강민수 IHS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한국보다 OLED 기술이 떨어진다 해도 국내 인력 흡수 등을 통한 기술력 점프의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며 "언제나 신중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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