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보유한 태진인터내셔날이 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태진인터내셔날은 1990년부터 프랑스 브랜드인 루이까또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 2006년 루이까또즈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루이까또즈는 현재 'MCM', '닥스', '메트로시티' 등과 함께 국내 4대 핸드백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국내 114개, 프랑스·중국 등 해외 2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 1,790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의 강점은 주력 브랜드인 루이까또즈를 토대로 한 업계 최고의 시장 지배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다.
태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루이까또즈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4.13%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4대 종합 쇼핑몰 등 온라인 매장에서도 점유율 15.06%를 확보하며 2위 브랜드(7.20%)를 압도하고 있다.
더불어 유통업 특유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한 최근 3개년 평균 순현금유입액이 299억원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36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9.5%에 불과해 업종평균(145.8%) 대비 안정적인 재무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삼아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우선 현재 12개 수준인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오는 2017년까지 40개까지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상품 현지화 및 한류스타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중국 대형 인터넷 쇼핑몰 '티몰(Tmall')에 입점했으며, 징둥닷컴(JD)과도 입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중국 명품 시장이 전세계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전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34조원이며, 이중 약 29%를 중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루이까또즈에 이은 제2의 핸드백 브랜드를 런칭하는 한편 시장 내 기존 브랜드를 M&A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태진인터내셔날은 공모 자금 400억~450억원 중 100억원 가량을 국내 사업 부문에 투자한다.
태진인터내셔날의 총 공모 주식수는 총 116만4,300주로 이중 23만2,860주(20%)가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희망 공모 가격은 3만4,600~3만9,200원으로 총 400억~4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9~10일 수요예측을 거쳐 16~17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