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이후 판매량 크게 늘어날 듯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의 터널을 빠져 나와 판매 증가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는다. 지난 4월 이후 급감했던 중국 판매가 7월에 바닥을 찍은 뒤 반등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됐다. 현대차의 ‘투싼’과 ‘LF 쏘나타’, 기아차의 ‘KX3’와 신형 ‘K5’ 등 올해 출시된 신차가 본격적으로 팔리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도 판매량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중국 시장에서 15만6,575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만69대와 5만6,50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4월(2.4%) 이후 6개월만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선제적 가격인하와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중국 판매량이 지난 7월 8만4,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8월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0월 누적 판매량은 128만3,936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9.7%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10만2,552대 이후 7개월만에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9월부터 본격 판매된 신형 모델이 1만104대가 팔리는 등 투싼이 2만2,034대가 팔려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5년 1세대 모델이 진출한 후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중국 전략차종인 ‘ix25’도 8,897대가 팔려 판매량이 46.3%나 늘었다. 신형 ‘LG 쏘나타’는 지난해보다 47.2% 늘어난 6,08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 달에 5만6,506대를 팔아 전년대비 0.9% 감소했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29.8%나 판매가 늘었다. 중국 전략모델인 소형 SUV ‘KX3’가 4,954대가 팔리며 실적을 방어했고 소형차 ‘K2’도 지난해보다 16.7% 늘어난 1만4,943대 판매됐다.지난 달 출시된 신형‘ K5’는 1,988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성장세로 전환된 것은 신차 효과와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구매세 인하 대상인 1.6리터 이하 모델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판매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4·4분기 이후 올해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호조가 이어지고, 내년 초 아반떼와 스포티지 등 신차 투입도 예정돼 있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판매 마케팅 강화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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