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낙폭의 2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키움자산운용과 한국거래소는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합성) ETF'가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고 12일 밝혔다.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기초로 하는 이 상품은 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미국 달러의 선물지수 수익률이 떨어지면 이 ETF의 수익률은 반대로 2배가 오른다. 키움운용은 "달러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앞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일 발표한 ETF 활성화 방안에 따라 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상장이 허용된 후 실제 시장에 상품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키움운용은 지난달 금융위의 ETF 활성화 방안 발표 직후부터 상품 출시를 준비해왔으며 공격적 투자성향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상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확대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투자위험이 일반 ETF보다 높다. 또 기초지수가 일정 기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 누적수익률은 특정 기간의 수익률을 단순히 -2배 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실제로 거둘 이익이나 손실 모두 복리효과가 발생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금 선물 지수인 'S&P 금선물가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출시는 내년 이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한도가 200%로 확대돼야 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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