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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급물살 타는 포스코 기술 수출

'파이넥스' 올 9곳 수출 추진… 권오준 '철강 본원 경쟁력' 힘받는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07년 파이넥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중국 충칭강철집단(중강)과 파이넥스 합작협약을 체결하며 첫 수출의 물꼬를 텄다. 이듬해에는 인도 메스코 스틸에 경북 포항의 유휴설비인 파이넥스 1공장을 옮겨 파는 조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과 인도가 파이넥스를 들여오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졌고 올 들어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으로까지 영토를 넓혀가며 모두 6개국, 9개 지역에서 활발하게 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초 "파이넥스 등 포스코의 S급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 플랫폼 사업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대로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21일 현재 포스코가 파이넥스 수출을 추진 중인 곳은 모두 9곳이다. 가장 진전된 곳은 중국 충칭으로 중강과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제철소를 짓는 건에 대해 중국과 한국 양국 정부의 승인이 모두 끝나 본격적으로 공장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8월에는 인도 우탐갈바스틸과 150만톤 규모 설비를 짓는 합작협약(MOA)을 맺었다. 6월 베트남과 최근 중동에서는 MOU를 체결하는 등 4개국 5개 지역에서 실제 계약 직전인 MOA나 MOU가 이뤄졌다. 이밖에 인도 2곳과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에서는 수출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파이넥스 수출이 최근 급물살을 타는 데는 기존 제철공법보다 건설비용은 물론 유지비도 적게 들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확연히 낮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이제 막 개발에 나선 국가들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재가 반드시 필요한데 환경도 챙기고 경제성도 갖춘 파이넥스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파이넥스는 철가루를 뭉치는 중간과정을 생략해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낮춘다. 용광로보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각각 40%, 15% 수준에 불과하고 비산먼지도 71% 수준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경쟁국들이 새로운 제철공법을 상용화하지 못한 가운데 파이넥스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20여개국에서 58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외부인의 견학 통제하는 등 보안유지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외에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CEM) 수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CEM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보다 30~40% 수준으로 줄인 기술로 7월 초 독일 SMS사와 기술 라이선스·공동마케팅 본계약을 체결했다. 파이넥스와 CEM을 연계하면 쇳물 생산에서부터 열연코일을 만드는 과정까지 기존보다 경제성이 대폭 향상되는 만큼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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