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붙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보상

70명 지급… 연내 90명 이를 듯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문제로 보상을 신청한 본사·협력사 퇴직자 70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보상금 지급인원은 9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월18일 삼성에서 보상금 지급 절차를 공지한 후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사람은 70명이다. 현재까지 총 133명이 보상금을 신청했으며 이들 중 보상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사람은 보상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보상 접수 개시 이후 첫 일주일간 신청자는 61명이었으나 이번 주 들어서는 신청자가 줄어 3명만 추가로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상금을 수령한 사람 가운데는 삼성전자 본사 퇴직자 외에 협력사 직원도 상당수 포함됐다. 직업병 보상과 사과 문제로 삼성전자와 대립하는 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을 통해 산업재해 신청 또는 보상을 요구한 사람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세대로라면 보상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90명가량이 보상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가 예상했던 80명 수준을 넘어선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보상 신청 및 보상금 수령 사실은 개인정보로 철저히 보호되기 때문에 조건이 해당하는 대상자라면 외부에 알려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번 보상은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돼 보상금 수령 이후에도 산재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