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박 후보는 27일 진행된 6대 노조위원장 결선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 8,860명 중 2만 3,796표(53.4%)를 획득해 2만 750표(46.1%)를 얻은 중도 실리 노선의 홍성봉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2010~2011년에는 중도 실리 노선이, 2012~2013년에는 강성 노선이, 2014~2015년에는 중도 실리 진영이 번갈아 가며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강성 노선의 금속연대 소속으로 지난 2006년에도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또 2009년에는 금속노조 위원장을 거쳤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비정규직법과 민주노총 총파업 등에 가세해 역대 최장 기간인 45일간 파업을 하는 등 사측과 진통을 겪어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의 핵심공약으로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을 내세웠다. 또 주간 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 안에 대한 재협상,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상여금 800% 인상(현 750%), 단계적 정년 연장 등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업계에서는 강성 노선의 후보가 위원장에 당선됨에 따라 향후 임금 및 단체 협상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기존 중도 실리 노선 집행부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 회사 측과 입장 차가 큰 점 등을 고려하면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중도 실리 진영의 협상 모습에 실망한 노조원들이 강경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 역시 강성 노선의 후보가 위원장이 돼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