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내세운 혁신적 신제품은 크게 삼성페이와 슬립센스, 48단 낸드플래시로 요약된다.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 수면 측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슬립센스는 스마트홈, 48단 낸드는 3차원(3D) 낸드라는 차세대 먹거리를 공략할 신무기다.
그렇다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긴장시킬 삼성의 다음 공략지는 어디일까. 글로벌 투자자들은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기업간거래(B2B)에 주목하고 있다.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는 '삼성전자 투자자 포럼(Investors Forum) 2015'가 오는 1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삼성에 따르면 이번 포럼의 화두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모바일 시스템온칩(SoC)과 모바일 B2B 분야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한 시스템LSI 사업부, 무선사업부 소속 실무 임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각 사업별 동향과 삼성전자의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모바일 SoC·B2B 영역은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애플·퀄컴 같은 글로벌 기업보다 열세로 평가받는 분야다. 동시에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가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모바일 B2B 시장규모가 오는 2017년 약 180조원 이상으로 성장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프리미엄 모바일 SoC로 통하는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통합칩인 '엑시노스8 옥타(8890)'를 전격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모바일 B2B 영역에서는 기업용 보안솔루션인 녹스(Knox)를 중심으로 모바일 사무관리 솔루션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인 톰슨로이터와도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후 6개월에 한 번 투자자 포럼을 열고 전 세계 투자자들에 자사의 다음 행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올 6월 서울 포럼 키워드는 △모바일 결제 △스마트싱스·스마트홈 △디지털 저장장치였다. 하반기 신제품인 삼성페이, 슬립센스, 48단 낸드의 예고였던 셈이다.
지난해 5월 홍콩 포럼에서는 △그린 메모리 △모바일 보안솔루션 △홍채 인식 △스마트홈 등 4대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6일 포럼을 통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는 무성한 사업·조직 재편설에 대해서도 해명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합병 같은 전자 계열사들의 다양한 합병 루머가 번지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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