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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만기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 갈아타야 유리

■ 美 금리인상…재테크 전략은

현재 금리 낮고 시장 변동성 커 MMDA 활용 탄력적 자금운용

투자상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내년 초 도입 ISA 적극 활용… 계좌이동제 특판 눈여겨볼만


1년 반을 끌어오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17일 시중은행 영업창구 및 프라이빗뱅킹(PB)센터는 고객들의 잇따른 문의로 간만에 활기를 띠었다. 대출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문의는 제각각이었지만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모두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에는 정기예금 회전 주기는 짧게 끊어가고 대출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내년 초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적극 활용하고 은행권 주요 이슈인 계좌이동제와 관련한 특판 상품을 잘 살펴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예금은 짧게…대출은 고정금리로=고득성 SC은행 세그먼트 사업본부장은 "기준금리가 워낙 낮은 상태이고 내년의 금리나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금을 장기간 묶어두기보다는 기간을 짧게 가져가거나 자유입출금식예금(MMDA)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돈을 운용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의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1년짜리에 비해 금리가 0.1~0.2%포인트가량 낮지만 수신금리 인상 후 예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 손해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길게 보면 이익이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는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 단기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상품에 관해서는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 이영아 IBK기업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하며 채권펀드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이후에 나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을 빨리해야 한다는 매파적 성격의 신호가 감지되면 금융 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상품은 정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대한 투자 또한 다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유흥영 신한PWM파이낸스센터 팀장은 "내년에 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달러 가격에 이미 이 같은 관측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이후에도 1,200원대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금값 또한 내년에는 원자재 시장 위축으로 크게 재미를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굳이 투자를 한다면 적금형을 권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장기적으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 변동금리 상품은 대부분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에 연동돼 있어 수년 내에 지금의 고정금리 상품 금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아직까지는 변동금리의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10년 이상 상환이라면 고정금리로 가는 것이 낫고 3년 이하면 여전히 변동을 권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 활용도 방법=내년 초 도입되는 ISA를 활용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ISA는 해당 계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한 세율도 9.9%로 기존 이자소득세(15.4%)에 비해 낫다. 또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가입자의 경우 ISA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활용 폭이 더욱 넓다.

계좌이동제 관련 은행 상품도 주목해볼 만하다. 은행들은 현재 주거래 은행을 옮길 경우 최대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비롯, 수수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시중은행들은 계좌이동제가 모든 요금청구기관에 확대 적용되는 내년 6월이야말로 본격적인 승부처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계좌이동제와 관련한 특판 상품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여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재테크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보리·양철민·박윤선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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