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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GS 에너지 부문장
ITM·삼양인터 사내이사 선임… 지분매입 이어 경영 일선 나서
허세홍 부사장·허윤홍 상무도
그룹 중책 맡으며 경력 쌓아 글로벌·GS 밖 사회경험 풍부
그룹 당면과제 해결사 역할 기대
GS그룹 4세들이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잇따라 계열사 지분을 늘리며 직급을 높여가는가 하면, 일부 계열사의 사내이사직에 오르며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그룹의 주력 사업별로 난관이 적잖은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18일 GS그룹에 따르면 GS 4세인 허서홍 GS에너지 가스프로젝트 추진 태스크포스(TF) 부문장은 최근 계열사인 GS ITM과 삼양인터내셔날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GS ITM은 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로 허서홍 부문장이 최대주주(22.74%)다. 담배·골프용품·윤활유 판매 사업 등을 영위하는 삼양인터내셔날은 허 부문장이 지분 33.3%(2대 주주)를 갖고 있다. 허 부문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며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그룹 안팎에서는 허 부문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의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허 부문장은 지난해부터 20차례 이상 ㈜GS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0.93%까지 높인 바 있다.
허 부문장과 함께 미래의 GS를 이끌 4세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 등이 꼽힌다. 한 GS그룹 관계자는 4세들 중 가장 직급이 높은 허세홍 부사장에 대해 "허동수 회장의 해외출장길에도 동행하며 점차 경영인으로서 관록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허윤홍 상무는 다른 4세들보다 빠르게 승진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2002년 GS칼텍스 평사원으로 입사해 GS건설 경영관리팀·플랜트기획팀·재무팀 등을 거친 후 2012년 연말 인사에서 임원을 달았다.
이들은 글로벌 경험과 GS 바깥에서의 사회경험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허윤홍 상무는 부친인 허창수 회장을 따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다녔다. 허서홍 부문장은 미국에서 스탠퍼드대 비즈니스스쿨과 에너지 기업 셰브런을, 국내에서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거쳐 GS에 입사한 경력을 갖고 있다. 허세홍 부사장은 일본 오사카전기와 미국 IBM·셰브런 등을 거쳤다. 허준홍 상무는 싱가포르 법인에서 3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올 초 본사로 복귀했다.
GS에 입사하더라도 시작은 평사원부터다. 허윤홍 상무는 GS칼텍스 신입사원 시절 동기들과 함께 주유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허창수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장남인 허치홍씨도 GS글로벌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이들이 쌓아온 경력이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밑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새로 출범한 후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이 덕분에 출범 당시 7조1,000억원(전체 매출의 30%)였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4조7,000억원(56%)으로 늘어났지만 국내 에너지·유통·건설 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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