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벌어진 한국은행 지폐 도난사고가 담당자 중징계로 마무리됐다. 한은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후속조치도 내놨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부산본부 화폐 정사실에서 발생한 5만 원권 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산본부장과 담당 팀장의 직위를 해제했다고 6일 밝혔다. 또 관련 직원들에게도 화폐에 대한 감시 소홀 및 관리책임을 물어 정직 또는 감봉의 중징계 조처를 했다.
지난달 16일 한은 부산본부에선 유지보수업체의 한 직원이 대낮에 5,000 만원이 든 돈 가방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한은에서 지폐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은 김명호 당시 총재의 사퇴로까지 비화한 1995년 이후 20년 만이다.
한은은 책임자 징계와 더불어 화폐 정사 업무의 보안 강화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본점과 지역본부의 모든 화폐 정사실 출입구에 X-레이 검색대를 설치하고, 출입자를 감시하는 전담인력을 1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또 화폐 정사실 내 CCTV를 고해상도 카메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출입자의 지정복장 착용도 의무화했다.
유지보수업체 직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유지보수업체 직원에 대한 본사 자체교육(금융사고예방 및 윤리 행동강령 교육 등)을 연 13회에서 연 26회로 대폭 확대하고 이들 직원이 근무시간 중 이동할 때에는 한은 책임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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