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24일 진행된 1차 투표 결과 중도 실리 노선의 기호 3번 현장노동자회 홍성봉 후보가 4만4,139표 중 1만6,032표(득표율 36.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금속연대 박유기 후보가 1만4,136표(32.03%)로 2위, 강성 노선의 현장조직 들불의 하부영 후보는 1만3,725표(31.09%)로 3위를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 홍 후보와 2위 박 후보가 2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3명의 후보 중 홍 후보는 중도 실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홍 후보의 현장노동자회는 이경훈 현 노조 위원장을 배출한 조직이다. 홍 후보와 맞붙은 2명의 후보는 모두 강성 현장 노동조직 출신이다. 박유기 후보는 금속연대 소속으로 2005년 현대차 위원장을, 2009년엔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또 다른 강성 조직인 ‘들불’의 하부영 후보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강성 후보자 2명 중 1명이 탈락했지만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2차 투표에서 강성 후보자 당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유기 후보는 2006년 노조를 이끌며 비정규직 법안 반대 등을 주장하며 44일간 파업해 역대 최장 파업 일수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울산과 전주, 아산 등에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 모두 올해 남은 과제인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김성락 지부장 체제가 구축됐다. 김 지부장은 현장파 계열인 금속노동자의 힘 중앙의장을 맡고 있는 강성 노선으로 분류된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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