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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대표 새비전으로 '혁신' 제시, "뉴 팬택호, 파괴적 혁신가로 재도약"

■ 쏠리드 인수대금 완납… 팬택, 새 주인 맞는다
















팬택의 회생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팬택이 과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정준(사진) 쏠리드 대표가 이날 '혁신'을 뉴 팬택의 새 비전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고뇌에서 비롯됐다. 정 대표는 대금 납부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존 팬택의 기술력과 가치를 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깐 혁신을 게을리 하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 하더라도 바로 사라지고 1~2년 성공적 혁신을 기하면 곧바로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곳이 바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 팬택 인수 과정에 관여한 변양균 옵티스 회장도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팬택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차원을 넘어 사용자가 왜 스마트폰을 쓰는지, 스마트폰 사용으로 어떤 가치를 찾는지를 발견해 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제조업을 뛰어넘는 기업' 즉 사물인터넷(IoT)은 물론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얘기다.

팬택은 인도네시아 중저가폰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국내 스마트폰 사업을 병행해 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제품을 생산하되 기획과 연구개발은 한국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인수와 기업 회생 절차가 마무리 되면 곧바로 인도네시아 현지 이동통신사와 유통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뒤에는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진출도 타진하기로 했다.



변 회장은 "베트남과 스리랑카, 미얀마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팬택이 국내 경제·산업적 벽에 부딪혀 거두지 못한 성공을 세계 시장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1,000억원 안팎의 돈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악재다.

반면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중저가폰 시장 공략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여건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결국 한발 앞서 있는 중국 업체의 공세를 뚫고, 중저가폰을 넘어 신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야 재기를 넘어 순항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한편 이날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자금에는 최종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산장비와 상암동 사옥 그리고 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이 추가됐다. 추가 자산 인수 등으로 최종 인수금액은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이 늘어난 496억원이다. /권대경·서민우·박호현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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