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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100만원 황제주 등극… '10년 진두지휘' 차석용 리더십 빛났다

中생산기반 확보·유통망 선점

차석용

LG생활건강이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며 만 10년째 수장을 맡고 있는 차석용(사진) 부회장의 리더십이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중국 현지 생산·유통 기반을 확보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일찌감치 선점한데다 승부사적 기질과 결단력을 통해 고비 때마다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체질을 강화해 황제주 등극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70%(4만6,000원) 오른 102만5,000원을 기록했다. 한때 103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23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유커의 국내 화장품 선호가 LG생건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가 극심했던 지난 3·4분기에 오히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며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3·4분기 영업익은 1,9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7%, 당기순이익은 29.9% 증가했다.

LG생건의 내실있는 성장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는 차 부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부회장 선임 이후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유연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우수한 인력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10년간 M&A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 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위기에도 끄떡없는 체질로 업그레이드한 점도 주효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다이아몬드샘물, 해태음료,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등을 잇따라 사들여 몸집을 불렸고,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해 K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숍 강자로 키웠다. 지난해부터는 유커 덕에 면세점 매출이 급증했고, 중국 현지에서 고급 화장품 '후'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점도 '진격의 LG생건' 배경으로 꼽힌다. 생활용품 사업도 중국 진출 초기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4·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생활용품 비중이 30%가 넘어 중국에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심희정·김창영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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