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20만톤을 추가 매입해 쌀값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연이은 풍년으로 시장에 남아도는 쌀을 줄여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방안'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20만톤의 쌀을 시장격리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가 매입하는 쌀은 △공공비축용 쌀 36만톤 △해외공여용 쌀 3만톤 △시장격리용 쌀 20만톤 등 59만톤이다. 지난해(56만3,000톤)보다 2만7,000톤 늘어났다.
쌀 매입량이 증가한 이유는 올해 쌀 생산량이 425만8,000톤으로 지난 2010년(430만톤)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연간 쌀 소비량이 400만톤인 것을 고려하면 20만톤 이상의 쌀이 남아돌 수 있다. 지난해 풍년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현재 쌀 도매가격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6만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수확기 햅쌀이 풀리면 쌀값이 추가로 하락해 쌀값을 보전해주는 쌀변동직불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쌀 변동직불금은 수확기 평균 쌀값이 농식품부가 정한 목표가격(80㎏당 18만8,000원) 이하로 내려가면 차액의 85%까지 보전해주는 자금으로 수확기 이듬해 2월께 지급된다. 농식품부는 내년 쌀변동직불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4,193억원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와 농협은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수확기 벼를 살 수 있게 각각 1,000억원(총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융자한다. 최대 3%인 벼 매입융자금의 금리도 2.5%까지 인하한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시장격리와 벼 매입자금 지원으로 수확기 쌀 수급과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며 "추가로 연말까지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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