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매년 줄어
비정규직의 근로 형태를 나타내는 통계가 지난 8월 일시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자영업자들이 대폭 증가한 기저효과로 올해 자영업자들이 줄어들면서 일일근로자 등 고용의 질이 나쁜 업종에 대거 취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3.2%) 늘어났다. 때문에 △2013년 32.6% △2014년 32.5%로 꾸준히 감소하던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규모가 늘어난 원인은 자영업자의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서 일일근로 등 비전형 근로자로 대폭 옮긴 것이 비정규직 규모를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으로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한 가운데 일일근로자는 7만1,000명(8.8%)으로 큰 폭 증가했다.
자영업자 감소는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8월 기준 시간제근로자는 223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4,000명(10.1%)이나 증가했다.
한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는 매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각각 269만6,000원,146만7,000원으으로 임금격차는 122만9,000원(10.2%)이었다. △2013년 8월 11.8% △2014년 11.0%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근속기간, 교육수준 등을 동일하게 전제한 후의 비교한 수치다.
이밖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을 보면 퇴직급여는 40.5%(1.0%포인트)로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상여금 39.0%(-0.7%포인트), 시간외수당 23.7%(-0.6%포인트), 유급휴일(휴가) 31.9%(-0.1%포인트)로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추석을 앞두고 자영업자들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면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도 노력을 계속하고 근로격차를 축소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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