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부터 유통·호텔·광고까지 고급·화려함보다 품질·진정성에 주목
수제제품·집짓기·셀프웨딩 등에 열광
업체들도 "대기업 명함 별도움 안된다" 소규모 매장 론칭 등 마케팅 전략 선회
푸른 보리밭과 그 앞에 선 두 남녀. 청빛 보리에 눈부시게 빛나던 흰색 드레스와 들꽃으로 급조한 소박한 부케. 한여름 청보리밭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원빈·이나영 두 톱스타의 결혼식은 국내 결혼문화의 새 기준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큰 파장을 불러왔다.
유명 호텔을 빌려 수억원대의 결혼식을 올려야 주목받는다는 세간의 인식을 단숨에 뒤집은 이 소박한 예식은 '이 시대 최고의 결혼식'이라는 평가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내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인가와 같은 '내면의 가치'를 묻게 만들며 결혼문화는 물론 소비문화의 세대 교체에도 일조하고 있다.
기존 소비시장에서 상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대중의 동경과 가격 등 물질적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이 콘텐츠가 내 삶에 무엇을 더해주는가, 이 브랜드의 진정성은 무엇인가처럼 개인적이고 세밀한 가치가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화려·유명·고급·대량·속도·디지털 등 기존 시장을 지배해온 키워드를 밀어내고 소박·일상·가치·소량·여유·아날로그 등의 '반소비'성 단어들이 소비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는 '킨포크(Kinfolk)' 문화는 이처럼 삶의 질을 바꾸는 한순간에 주목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잊히기 쉬운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느리고 여유 있는 유기농 라이프를 추구하는가 하면 물량 공세 및 화려함보다 품질과 진정성에 가치를 두는 밀도 높은 삶을 지향한다. 디지털에 지친 숱한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과 영감을 일깨우며 무한한 긍정과 용기도 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와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트렌드는 우리 소비시장이 '대중의 니즈'에 휩쓸리던 시대를 지나 각자의 개성과 서로 다른 상대적 가치에 따라 '나만의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했음을 알려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품 선택 시에도 가깝고 친한 관계를 이르는 킨포크의 본래 의미처럼 브랜드와 나 사이의 개인적·개별적 관계가 중요해졌다. 자연히 기업형 브랜드보다 한 개인이 묵묵히 일궈온 '스토리 있는' 개인 브랜드들이 더 환영 받는다. 개인적 가치가 부상하면서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 가격이 비싸다고 거부하지도 않지만, 비싸다고 다 지갑을 열지도 않는다. '제품의 스토리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처럼 내면을 통과한 가치 지향적 질문이 새 기준이기 때문이다.
킨포크 문화는 식품 및 외식 브랜드부터 유통·호텔·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이미 생활 곳곳을 파고든 지 오래다. 기업들은 심플함과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맞아 진정성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핵심 과제가 됐다.
광고시장에서 킨포크는 '원 플러스 원' 같은 브랜드 특징을 소개하며 소비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대신 저 브랜드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욕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패키지의 가격과 내용을 앞세우는 호텔 광고보다는 저 호텔의 여유를 함께 누리고 싶다는 점을 공략하는 형태다.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 주자인 호텔도 킨포크적인 삶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상품 패키지나 차별성,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대신 감성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고 값비싼 식당 대신 집에서 파티를 열며 손수 집을 고치며 집도 짓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고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티브로 다가온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셀프 웨딩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급증했다. AK몰에서 셀프 인테리어 상품군 매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지난해보다 40% 올랐고 이중 셀프 페인트 시공 용품은 무려 354%나 신장했다.
킨포크를 반영하는 상품 및 브랜드에 대한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헤미안 스타일을 지향하는 지엔코의 '썰스데이아일랜드'는 최근 세계 3대 패션 마켓쇼로 꼽히는 뉴욕 캡슐쇼에 참가해 호평받았다. 브랜드 정체성이 자유로운 킨포크 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면서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 일본 바니스뉴욕 바이어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이다. 이랜드가 지난해 론칭한 리빙 SPA인 '버터' 역시 킨포크 라이프를 즐기는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인테리어 소품 천국이라는 애칭 속에 지난해 홍대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매장이 운영된다.
유통 및 식품업계에서 킨포크는 이제 대세다. 한때 대기업의 매머드급 요식 브랜드를 찾아 한 끼를 소비했던 소비자들은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 건강과 가치에 더 집중하는 개인 브랜드로 향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1호점이 들어오면서 한 시간 대기는 기본인 컵케익 매그놀리아는 뉴욕의 디저트 전문점에서 출발한 개인 브랜드로 현대백화점이 직접 국내 운영권을 확보해 전개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에도 뉴욕 '쉑쉑버거'처럼 단일 점포에서 출발, 품질과 입소문으로 시장을 개척한 '개인 라벨'에 대한 입점 요청이 유독 넘쳐난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도 이제 슬로푸드의 상징인 수제 버거를 판다. 맥도날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버거를 자유롭게 만들고 매장에 상주하는 전용 요리팀이 직접 제조, 고객 자리까지 갖다 주는 '시그니처 버거점'을 지난 8월 신촌점에 연 데 이어 연내 1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킨포크의 부상은 불황의 파고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타 업계에서는 긴축과 가격 인하가 일반적이지만 외식시장에서는 건강한 제철 음식을 제 값 주고 구입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값싼 음식보다는 가치를 지닌 음식에 소비자들이 몰리며 가격과 품질의 고른 업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1번가는 4월 오픈마켓 최초로 풀무원 계열 친환경 유통기업 '올가 홀푸드'를 입점시켰다. 친환경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반 대중이 손쉽게 찾는 온라인몰 매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판교점에서 주목받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9월 만든 브랜드다. 매장 수는 3개이고 메뉴 역시 유기농 아이스크림 3종과 커피 2종 등 단출하다. 하지만 엄선된 품질과 맛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개점 당시 1개월 만에 1만5,000개의 제품을 팔아치우는 '대박'을 터뜨렸다. 남양유업은 이전 사업과는 달리 브랜드의 모기업임을 일절 드러내지 않는다. 작고 유일한, 고유 스토리를 중시하는 세태에서 대기업이라는 명함은 대량 이미지로 이어지는 등 별 도움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도 서울 한남동과 도곡동 등에서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론칭 10주년을 맞았지만 매장 수는 8개에 불과하다.
업계는 킨포크의 부상을 대량 생산시대의 주인공인 대중을 대신해 각 개인이 진정한 결정 주체로 부상하는 21세기형 소비 혁명의 일환이라 해석한다. 소비시장에서 전개돼온 속도전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이 그만큼 거세다는 반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음식을 만들려면 매장 숫자가 많아서는 곤란하다는 킨포크적 사고가 '모일수록 싸진다'는 20세기 소비시장의 기본 원칙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속도와 부의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킨포크의 부상은 '작은 휴식' 같은 즐거움이자 기업이 제시하는 트렌드를 거부하는 개인 발 소비 반란"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킨포크(Kinfolk)=미국 포틀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킨포크'의 영향을 받아 자연 친화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현상. 본래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말로 소비시장에서는 제품 구매와 함께 고유하고 개별적인 문화 가치까지 소비하는 형태로 나타나 유명하고 화려한 제품보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브랜드에 지갑을 열게 된다.
수제제품·집짓기·셀프웨딩 등에 열광
업체들도 "대기업 명함 별도움 안된다" 소규모 매장 론칭 등 마케팅 전략 선회
푸른 보리밭과 그 앞에 선 두 남녀. 청빛 보리에 눈부시게 빛나던 흰색 드레스와 들꽃으로 급조한 소박한 부케. 한여름 청보리밭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원빈·이나영 두 톱스타의 결혼식은 국내 결혼문화의 새 기준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큰 파장을 불러왔다.
유명 호텔을 빌려 수억원대의 결혼식을 올려야 주목받는다는 세간의 인식을 단숨에 뒤집은 이 소박한 예식은 '이 시대 최고의 결혼식'이라는 평가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내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인가와 같은 '내면의 가치'를 묻게 만들며 결혼문화는 물론 소비문화의 세대 교체에도 일조하고 있다.
기존 소비시장에서 상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대중의 동경과 가격 등 물질적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이 콘텐츠가 내 삶에 무엇을 더해주는가, 이 브랜드의 진정성은 무엇인가처럼 개인적이고 세밀한 가치가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화려·유명·고급·대량·속도·디지털 등 기존 시장을 지배해온 키워드를 밀어내고 소박·일상·가치·소량·여유·아날로그 등의 '반소비'성 단어들이 소비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는 '킨포크(Kinfolk)' 문화는 이처럼 삶의 질을 바꾸는 한순간에 주목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잊히기 쉬운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느리고 여유 있는 유기농 라이프를 추구하는가 하면 물량 공세 및 화려함보다 품질과 진정성에 가치를 두는 밀도 높은 삶을 지향한다. 디지털에 지친 숱한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과 영감을 일깨우며 무한한 긍정과 용기도 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와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트렌드는 우리 소비시장이 '대중의 니즈'에 휩쓸리던 시대를 지나 각자의 개성과 서로 다른 상대적 가치에 따라 '나만의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했음을 알려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품 선택 시에도 가깝고 친한 관계를 이르는 킨포크의 본래 의미처럼 브랜드와 나 사이의 개인적·개별적 관계가 중요해졌다. 자연히 기업형 브랜드보다 한 개인이 묵묵히 일궈온 '스토리 있는' 개인 브랜드들이 더 환영 받는다. 개인적 가치가 부상하면서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 가격이 비싸다고 거부하지도 않지만, 비싸다고 다 지갑을 열지도 않는다. '제품의 스토리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처럼 내면을 통과한 가치 지향적 질문이 새 기준이기 때문이다.
킨포크 문화는 식품 및 외식 브랜드부터 유통·호텔·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이미 생활 곳곳을 파고든 지 오래다. 기업들은 심플함과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맞아 진정성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핵심 과제가 됐다.
광고시장에서 킨포크는 '원 플러스 원' 같은 브랜드 특징을 소개하며 소비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대신 저 브랜드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욕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패키지의 가격과 내용을 앞세우는 호텔 광고보다는 저 호텔의 여유를 함께 누리고 싶다는 점을 공략하는 형태다.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 주자인 호텔도 킨포크적인 삶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상품 패키지나 차별성,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대신 감성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고 값비싼 식당 대신 집에서 파티를 열며 손수 집을 고치며 집도 짓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고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티브로 다가온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셀프 웨딩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급증했다. AK몰에서 셀프 인테리어 상품군 매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지난해보다 40% 올랐고 이중 셀프 페인트 시공 용품은 무려 354%나 신장했다.
킨포크를 반영하는 상품 및 브랜드에 대한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헤미안 스타일을 지향하는 지엔코의 '썰스데이아일랜드'는 최근 세계 3대 패션 마켓쇼로 꼽히는 뉴욕 캡슐쇼에 참가해 호평받았다. 브랜드 정체성이 자유로운 킨포크 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면서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 일본 바니스뉴욕 바이어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이다. 이랜드가 지난해 론칭한 리빙 SPA인 '버터' 역시 킨포크 라이프를 즐기는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인테리어 소품 천국이라는 애칭 속에 지난해 홍대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매장이 운영된다.
유통 및 식품업계에서 킨포크는 이제 대세다. 한때 대기업의 매머드급 요식 브랜드를 찾아 한 끼를 소비했던 소비자들은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 건강과 가치에 더 집중하는 개인 브랜드로 향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1호점이 들어오면서 한 시간 대기는 기본인 컵케익 매그놀리아는 뉴욕의 디저트 전문점에서 출발한 개인 브랜드로 현대백화점이 직접 국내 운영권을 확보해 전개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에도 뉴욕 '쉑쉑버거'처럼 단일 점포에서 출발, 품질과 입소문으로 시장을 개척한 '개인 라벨'에 대한 입점 요청이 유독 넘쳐난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도 이제 슬로푸드의 상징인 수제 버거를 판다. 맥도날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버거를 자유롭게 만들고 매장에 상주하는 전용 요리팀이 직접 제조, 고객 자리까지 갖다 주는 '시그니처 버거점'을 지난 8월 신촌점에 연 데 이어 연내 1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킨포크의 부상은 불황의 파고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타 업계에서는 긴축과 가격 인하가 일반적이지만 외식시장에서는 건강한 제철 음식을 제 값 주고 구입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값싼 음식보다는 가치를 지닌 음식에 소비자들이 몰리며 가격과 품질의 고른 업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1번가는 4월 오픈마켓 최초로 풀무원 계열 친환경 유통기업 '올가 홀푸드'를 입점시켰다. 친환경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반 대중이 손쉽게 찾는 온라인몰 매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판교점에서 주목받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9월 만든 브랜드다. 매장 수는 3개이고 메뉴 역시 유기농 아이스크림 3종과 커피 2종 등 단출하다. 하지만 엄선된 품질과 맛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개점 당시 1개월 만에 1만5,000개의 제품을 팔아치우는 '대박'을 터뜨렸다. 남양유업은 이전 사업과는 달리 브랜드의 모기업임을 일절 드러내지 않는다. 작고 유일한, 고유 스토리를 중시하는 세태에서 대기업이라는 명함은 대량 이미지로 이어지는 등 별 도움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도 서울 한남동과 도곡동 등에서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론칭 10주년을 맞았지만 매장 수는 8개에 불과하다.
업계는 킨포크의 부상을 대량 생산시대의 주인공인 대중을 대신해 각 개인이 진정한 결정 주체로 부상하는 21세기형 소비 혁명의 일환이라 해석한다. 소비시장에서 전개돼온 속도전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이 그만큼 거세다는 반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음식을 만들려면 매장 숫자가 많아서는 곤란하다는 킨포크적 사고가 '모일수록 싸진다'는 20세기 소비시장의 기본 원칙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속도와 부의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킨포크의 부상은 '작은 휴식' 같은 즐거움이자 기업이 제시하는 트렌드를 거부하는 개인 발 소비 반란"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킨포크(Kinfolk)=미국 포틀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킨포크'의 영향을 받아 자연 친화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현상. 본래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말로 소비시장에서는 제품 구매와 함께 고유하고 개별적인 문화 가치까지 소비하는 형태로 나타나 유명하고 화려한 제품보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브랜드에 지갑을 열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