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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CT 융합으로 한국판 실리콘비치 만들겁니다”

“문화·ICT 융합으로 한국판 실리콘비치 만들겁니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미국 서부 해안도시 산타모니카 IT집적단지처럼 창조경제 기지 만들터”

“제주도를 동북아 창업허브이자 한국의 ‘실리콘비치(Silicon Beach)’로 만드는 게 포부입니다.”

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정환(45·사진) 센터장은 최근 현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 산타모니카 비치와 베니스 비치를 중심으로 하는 IT 집적단지 실리콘비치처럼 창조 경제 기지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카카오 개발본부장과 서비스본부장을 역임했고 지난 6월 개소한 센터의 장으로 부임했다. 실리콘비치는 구글·유튜브·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야후 등 글로벌 IT기업 본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37만 여개 업체가 모여 최근 실리콘벨리의 아성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3년 이후 20억 달러의 벤처 투자가 실리콘비치에서 이뤄져 전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제주를 그와 같은 벤처타운으로 성장시키는 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창조센터에 입주한 9개 스타트업 중 제주 숙박정보를 제공하며 한국판 ‘에어비앤비(airbnb)’를 꿈꾸는 ‘다자요’, 요우커(중국 관광객) 대상 맞춤형 제주 음식 추천 서비스업체 ‘티엔디엔’, 제주도 수산물 음식점 정보 제공업체 ‘에이라이브’ 등을 예로 들며 실리콘비치처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예술인 마을로 IT 허브 공간인 ‘후붓(Hubud)’과 같은 휴양지이자 작업장소로 가꾸고 싶다”며 “센터를 IT개발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공간으로 꾸며 창업 지원을 돕겠다”고 말했다. 후붓은 2012년 스티브 먼로와 피터 월 등이 2012년 카페 하나를 빌려 팝업 형태의 협업 공간을 운영한 것이 모태가 돼 지금은 휴양을 즐기며 창의적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전 센터장은 “항공기 출발과 도착시간, 숙박시설 예약과 확인, 연계교통과 관광지 정보 등을 제공하는 IT서비스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제주공항의 비콘(Beacon)을 조만간 모두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제주시와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으로 최대 50m 내의 사용자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제주=권대경기자 kwon@sed.co.kr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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