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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남 삼정KPMG 전무는 13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맞춰져 있는 기업의 경영전략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2014년부터 계속돼온 저유가는 공급증가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과거의 유가 흐름과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만큼 고유가에 길들여진 기업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황 전무는 이날 '저유가 시대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서울 반얀트리클럽에서 개최한 제3차 에너지전략포럼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만큼 현재의 저유가 환경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유가 100달러에 기초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자금조달 능력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집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저유가를 에너지 신산업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셰일혁명을 주도한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세는 적어도 201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의 저유가 구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므로 달라진 에너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석유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도착지 제한(하역장소를 특정 국가로 한정) 조항 등 산유국보다 수요국에 불리한 계약관행과 제도를 바꾸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구경우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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