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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현장에선] 커피,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싸거나

이디야·빽다방·편의점 저가경쟁… 싼 값으로 소비자 눈길 끌기 주력

카페베네 식사·베이커리 메뉴 강화… 스타벅스는 최고급 원두커피 판매

커피 전문점 충성도 높이기로 맞불

커피 시장이 저가와 고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 아예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거나 고급화 전략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우선 경기 불황을 타고 저가 커피 경쟁은 최근 더욱 치열해졌다. 저가 커피의 원조격인 이디야를 시작으로 파리바게뜨, 맥도날드, 빽다방 등 저렴한 커피를 선보이는 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2,800원에 판매하는 이디야는 지난 2001년 첫 오픈 이후 현재 1,7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인기로 유명세를 탄 빽다방도 매장 수가 지난해 30개에서 올해 300개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하는데, 이와 비슷한 가격대의 커피 브랜드만 벌써 10개가 넘는다.

편의점 업계도 저가 커피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08년부터 즉석 원두 커피를 선보였던 GS25은 자체 브랜드인 '카페25'를 최근 론칭, 1,0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사용하며, 에스프레소 기계로 고객이 직접 내려 먹는다. CU도 2011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즉석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고, 세븐일레븐도 드립커피 머신을 점포에 두고 원두커피를 1,000원에 팔고 있다.



기존 대형 커피 전문점들은 원두 고급화와 각종 아이템 발굴로 공세에 나섰다. 카페베네는 2010년부터 브라질 이파네마 농장과 직거래 계약을 맺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품종을 자체 개발하는 등 원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사와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지난 5월에는 베이글카페 '카페베네 126베이글'을 내놨다. 카페 베이커리 메뉴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베이글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리저브'를 론칭, 세계 각국의 희귀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잔 당 최고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까닭은 시장 포화 우려 속에서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과 인스턴트커피, 캔·병 커피를 포함한 전체 커피시장은 연평균 9%씩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원두 수입량은 2000년 7만6,000톤에서 2014년 13만4,000톤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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