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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년을 얘기하는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앞으로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만 봐서는 예측할 수 없다"며 "최소한 10년 정도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인(人) 안에 내재된 '위기극복 DNA'를 믿는다"며 사장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미래 10년을 위해 갖춰야 할 무기로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와 개방성'을 꼽았다. 외부의 자원을 활용해 혁신을 이뤄내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이를 위한 계열사 간, 심지어 경쟁사와 협력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한일 롯데의 협력 강화도 예고했다. 이날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의 지분 2.1%(2만 9,365주)를 매입했다. 그동안 해외 진출, 마케팅, 제품개발 등의 분야에서 이어온 롯데제과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지분 인수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지만 대신 이날 회의에서 그룹의 지배구조 강화에 대해서도 길게 발언을 이어갔다. 신 회장은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내년 호텔롯데와 롯데정보통신을 상장한 후 점차 상장 계열사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두 회사에 이어 코리아세븐 등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는 등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각종 방안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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