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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자동차들"
지난 28일 개막한 제44회 도쿄 모터쇼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미래의 차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잡은 일본 브랜드들은 안방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자동차 기술을 뽐냈다. 이 같은 '일본차의 반격'에 미국·독일 업체들은 물론 국산차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도쿄 모터쇼는 이미 2030년"=갑자기 정전이 됐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시동을 켜면 집 안에 수소 발전소가 생기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생각하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이동수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이번 도쿄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도요타 FCV 플러스'는 수소연료전지차이자 수소 발전소다. 이동할 때는 수소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주차 중일 때는 수소 발전소로 활용한다. 단순히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전기까지 만들어 공급하는 적극적인 친환경차 콘셉트를 제시한 것이다.
닛산은 정보기술(IT) 기기에 친숙한 세대가 미래에 탈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대답으로 '티트로 포 데이즈' 콘셉트카를 통해 제시했다. 차량 내부의 의자에서부터 대시보드 등 모든 곳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자유자재로 색상을 바꾸고 온라인에 접속해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차량 외관에도 스크린을 통해 기분과 감정, 다양한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다.
렉서스는 수소 전지를 쓰는 콘셉트카 'LF-FC'를 통해 수소차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수소 탱크를 바닥에 'T'자로 배치해 전후 중량 배분을 최적화했다.
일본 브랜드들은 미래 전기차 개념도 제시했다. 전기차라고 하면 작고 얌전한 디자인을 많이 떠올리지만 닛산은 근육질 남성과 같은 '감정적 기하학' 콘셉트를 적용한 전기차 기반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립즈'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도요타 역시 'C-HR' 콘셉트카를 통해 친환경차도 주행의 재미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도요타는 이 차를 내년께 출시할 계획이다.
고성능 차량도 대거 공개됐다. 렉서스는 V형 8기통 5리터 엔진을 단 'GS F'를 선보였고 닛산은 '2020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통해 자사 슈퍼카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혼다 역시 고성능 슈퍼카 '올 뉴 NSX'를 출품했다.
◇자동차와 인간의 소통…미래 이동수단 방향성도 제시=이번 도쿄 모터쇼에서 일본 브랜드들은 단순히 자동차의 미래뿐 아니라 인간과 자동차가 서로 교감하는 미래 이동수단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닛산은 무인 전기차 IDS 콘셉트카를 통해 인간과의 교감을 강조했다. 운전자에게 '안녕'이라고 먼저 인사하고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원할 경우 차량 내 모니터가 운전대로 변신로봇처럼 바뀌는 개념이 적용됐다.
도요타는 'S-FR' 콘셉트카를 통해 운전자와 교감하는 스포츠카의 개념을 제시했다. 또 우주비행사 모습을 한 로봇 '키로보 미니'도 전시했다. 사람과 사물의 교감을 연구하는 도요타 하트 정신이 반영된 제품으로, 사람 옆에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로 소개됐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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