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의 지난 7~9월 수익이 최대 실적을 거둔 4~6월과 비교해 크게 고꾸라졌다.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 성과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이 23일 투자자문사들의 7~9월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4~6월 대비 61.2% 급감한 36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문사가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낸 수익은 118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83.2% 줄었다. 수수료 수익 역시 581억원으로 3개월 만에 24.3% 감소했다.
실제 코스피는 6월 말 기준 2,074.20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한 뒤 9월 말에는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1,962.81포인트를 나타냈다. 이에 170개 투자자문사 중 101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49곳만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자문사의 연 환산 자기자본 이익율(ROE) 역시 18.2%로 지난 분기 48.9%보다 3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자문사의 이번 분기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7~9월 자문사들의 순이익은 366억원 규모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문사의 영업 실적이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투자자문사의 재무건전성을 보다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