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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전도사 생산기술연구원] 비싼 가격 문턱 낮춰 중기 제조혁신 견인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대전·창원 등 지역거점마다 개소

고가장비 사용료 내고 쓸 수 있어

내년 익산·강릉·구미 등 확대… "실적보다 효율성 향상 중점"

3D프린팅 대경지역본부
생산기술연구원 대경지역본부의 한 연구원이 3D프린터로 자동차 엔진 등에 쓰이는 금속 부품을 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생산기술연구원

지난 2012년 자동차 공정조립 제어기를 개발하는 중소기업 U사는 경기 안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본부에서 제공하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받고 매출이 최근 연 10억원이나 더 늘었다. 3D프린터의 도움으로 제어기의 외장케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금형 사출 방식을 따를 때는 디자인 실수로 손실을 입거나 설계변경 때마다 금형을 바꿔야 하는 고생을 했지만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서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했다.

앞으로는 이같이 3D프린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은 생기원이 전국 주요 거점마다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를 개소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센터는 중소기업에 3D프린터 유용성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생기원은 지난해 7월부터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설립 프로젝트에 착수, 올 7월 대전(충청권·국방ICT)·창원(동남권·엔지니어링플랜트)에 지역거점센터를 개소했다. 아울러 내년 7월에는 익산(호남권·경량소재부품)·강릉(강원권·스마트금형)·구미(대경권·산업용 비철금속부품) 등에 지역거점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본래 안산에 있던 생기원의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본부는 2017년 3월까지 시흥에 더 큰 규모로 건립·이전해 각 지역의 통합허브 역할을 한다.

생기원이 이렇게 3D프린팅 지원센터를 전국 곳곳에 짓는 까닭은 아직은 산업용 3D프린터가 5억~10억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보니 중소기업들의 활용도가 아직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로 3D프린팅 인프라를 제공해 기업들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이곳에서 3D프린터를 사용한 뒤 일정 부분의 사용료를 내면 된다.



이낙규 생기원 수석연구원은 "설문 결과 응답 기업의 39%가 3D프린터 도입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을 높은 가격이라 답했다"며 "중소기업들이 3D프린팅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관련 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석희 생기원 선임연구원은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에서는 3D프린터로 실적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보다 제조 시스템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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