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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일본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도쿄 구글 유튜브 스페이스 스튜디오. 495㎡(150평) 남짓한 이 공간은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끔 촬영 장비와 분장 도구 등이 구비돼 있다.
촬영할 수 있는 3개의 스튜디오와 일반 편집실, 4K UHD(초고화질) 콘텐츠 편집실, 메이크업 룸, 기술 지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웬만한 소규모 방송국 시설만큼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드 맥도날드 유튜브 아태지역 유튜브 스페이스 총괄은 "하루 평균 창작자 40명 정도 이용한다"며 "약 10명의 직원들이 상시적으로 창작자들의 콘텐츠 지원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2호 스튜디오에서는 일본의 인기 창작자 쿠마미키(27)가 한창 1인 방송을 녹화하고 있었다. 유튜브 구독자만 250만 명이나 되는 현지 패션 1인 창작자인 그의 꿈은 자기 패션 브랜드를 갖는 것. 쿠마미키는 "하라주쿠 패션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했으나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유튜브 지원으로 1인 방송을 시작하며 자기 브랜드를 가진 패션 사업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매주 1~2회 동영상을 올렸지만 유튜브 스페이스를 이용하면서 올들어 매일 하나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로는 큰 매출이 나지 않지만 이용자들과 손쉽게 소통함으로써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일본 연극단 게키단 스쿼시도 유튜브용 단편 영화를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곳 편집시설과 분장 도구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2013년부터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스토킹 뱀파이어2'라는 영화는 2,000만뷰 이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게키단 스쿼시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 연극도 매회 매진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도쿄=박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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