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캐나다 ‘티케이’사에서 수주한 17만3,400㎥급 LNG운반선(사진)이 최근 대한해협에서 해상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보름가량 시행된 해상 시운전에서 △고압 천연가스 엔진 공급 △천연가스 저장·운송 △PRS 기능을 점검한 결과 선주와 선급이 요구한 성능 기준을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 엔진)이 탑재됐으며 ‘연료공급시스템’(FGSS)과 ‘재액화장치’(PRS·자연 기화된 가스를 다시 저장해 손실 감소) 등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관련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에 따라 기존 LNG선보다 연료 효율이 30%가량 높고 이산화탄소와 질소화합물(NOx), 황화합물(SOx) 등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이 배를 운용하는 해운사는 기존 선박보다 연간 500만 달러(약 59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의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의 이름은 ‘크리올 스피릿’으로 정해졌으며 내년 1월 선주 측에 인도된다.
이성근 대우조선 조선소장은 “환경규제가 강화할 것을 예측해 일찌감치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더욱 확대되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 시장을 대우조선이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관련 신기술을 다수 보유한 대우조선은 지난해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16만㎥ 이상 대형LNG운반선 47척 가운데 35척을 독차지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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