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106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도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경상수지가 106억1,000만달러(잠정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상흑자는 2012년 3월 이후 4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이로써 올해 1∼9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806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이 크게 줄고, 석유제품 수출액도 덩달아 줄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9월 상품수지는 120억6,000만달러로 전년 9월(75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5억5,000만달러(60.5%) 늘었다. 9월 수출은 45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감소했으며 수입은 33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23.2% 줄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 수출의 지속적인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 주력품목의 부진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월(13억4,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7억1,000만달러였다. 운송수지 흑자는 1억1,000만달러, 건설수지 흑자는 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는 8월 5,000만달러 흑자에서 9월 2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순유출로 전환하고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되면서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간 자본(유출초) 규모는 106억달러로 전월(91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전월 37억4,000만달러에서 22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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